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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시윤의 '트로피컬 나이트 모멘트'

2018.06.25

“정말 내 방이랑 똑같다”며 자신의 집에서 촬영하듯 자연스러운 포즈와 표정을 잃지 않던 배우 윤시윤. 본연의 모습이 연기에도, 예능에도 이어지기를 바라는 남자. 인터뷰 내내 ‘윤시윤 어록’이라 해도 될 만큼 질문만 했다 하면 말이 청산유수. 어리버리한 ‘동구’라는 이미지 뒤에 감춰진 그와 나눈 진지하고도 속 깊은 이야기.

화이트 컬러 티셔츠는 CK 캘빈 클라인.

#또 다른 곳

Q. 드라마 종영 후 바로 <정글의 법칙>에 참여했어요. 에너지가 넘치는 것 같아요.

-<정글의 법칙>은 정말 리얼이더라고요. 하지만 힘든데 왜 가는지 바로 알았죠. 우리가 느끼는 행복이라는 것은 결국 ‘찰나의 미학’인 것 같아요. <정글의 법칙>에 열광하는 이유는 오지에서 벌레들과 싸우고 고생하는 연예인들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이 아닌, 그런 와중에 느낄 수 있는 순간의 소박한 기쁨 때문인 것 같아요. 견디고, 기다리고, 노력한 후에 찾아오는 꿀맛 같은 ‘찰나의 행복’요. 그게 <정글의 법칙>의 모토인 것 같아요. 그런 점에서 저는 그 행복을 마음껏 누리고 왔죠.

Q. 촬영 장소가 말레이시아의 코타키나발루였죠? 이제 곧 휴가철이에요. 여행 갈 때 자신이 꼭 챙기는 물건이나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있다면?

-최대한 사고하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저의 경우에는 사색하고 고민하고 치열하게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직업을 갖고 있잖아요. 그래서 여행 가서 쉴 때는 정말 머릿속을 비우려고 해요. 여행에서는 아주 단순하고, 쉽게 듣고 볼 수 있는 걸 챙기는 편이에요. 예를 들면 우리말로 더빙된 애니메이션 같은 거죠. 이해하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그냥 습득할 수 있는 거요.

Q. 인생에서 꼭 이런 여행을 한번 해보고 싶다면 뭐가 있을까요.

-어떤 거든 상관없어요. 소비하는 여행이 아닌 철저히 경험하는 여행요. 영화 <모터사이클 다이어리>의 푸세가 친구들과 대륙 횡단을 통해 삶에 대한 다양한 것들을 배우거든요. 이 영화처럼 무모하지만 자유롭게 여행하며 마음을 채우고, 느끼고, 깨닫는 경험을 하고 싶어요.

Q. 여행 갔는데 어딘가에 갇히게 된다면 어떻게 대처할 건가요?

-첫 번째로 친구들의 가방에서 필요한 것들을 찾을 것 같아요. 그리고 현실적으로 돈을 벌기 위해 일할 것 같아요. 그래야 집으로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 하하.

Q.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자신만의 비법이 있다면?

-낯선 환경에서 적응하는 건 언제나 힘든 일인 것 같아요. 적응할 수가 없죠. 그저 방법이 있다면 극기, 인내 같은 단어처럼 받아들이는 마음을 가지는 것뿐이에요. 마음 자세를 바꾸면 모든 것이 달라 보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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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서

Q. 윤시윤은 언제나 한결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실제로 윤시윤의 성격은 어떤가요?

-굉장히 감성적인 사람이에요. 기분에 따라 영향을 많이 받고요. 불같고, 관념적이고, 사색하는 것을 좋아하고요. 불완전한 불꽃 같아요. 아직 꺼져본 적은 없지만 타고 있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어떻게 비쳐질지 모르지만 뜨거울 수도, 따뜻할 수도 있겠죠.

Q. 선한 인상 때문에 배역을 맡을 때 장단점이 있었을 것 같아요.

-배역에 크게 영향을 준 적은 없어요. 다만 선한 인상보다는 저 자체를 믿어주시는 것 같아요. 행복한 책임감이죠. 이에 따른 큰 무게감을 느끼기 때문에 의무를 다해야겠다는 생각이에요. 가식적이고 거짓이 아닌, 정말 본래의 윤시윤을 보여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죠.

Q. 예능인과 배우, 성격이 정말 다른 직업이에요. 그런데 두 가지 모두 하고 있잖아요. <1박2일>을 즐겨 보는 시청자로서 연기할 때와는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아요. 어떤 걸 할 때가 더 편하고 좋은지 궁금해요.

-운동으로 따지면 미는 운동이냐, 당기는 운동이냐의 차이인 것 같아요. 이 두 가지가 적절하게 섞여야 균형이 맞다고 생각해요. 예능인과 배우도 같아요. <1박2일>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여줘야 하는 게 처음에는 부담스럽긴 했지만, 이 부분을 통해 연기에 많은 도움이 됐어요. 멋진 모습만 보여준다고 다 사랑받는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제 본연의 모습이 연기나 역할에 묻어나고, 그게 자연스러워질 때 비로소 괜찮은 배우 윤시윤으로 인정받는 것 같아요.

Q. 역할에 따라 매번 다른 사람으로 살아가는 느낌이 어떤지 궁금해요.

-다른 사람보다는 저의 여러 가지 모습을 표현한다고 생각해요. 배역 때문에 다르게 보일 순 있지만 그 또한 저의 모습 중 일부인 거죠. 한마디로 다른 사람이라고 느끼지 않고 저의 다양한 면을 살고 있는 거죠.

Q. 작품에 몰입하다 보면 대개 역할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경우도 있잖아요. 감정선을 컨트롤하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나요?

-연기를 할 때 감정선을 컨트롤하는 건 정말 중요하지만 굳이 빠져나오려 하지 않아요. 있는 그대로 두는 편이에요. 한 번뿐이고 한 번 느낄 수 있는 감정이잖아요.

화이트 컬러 더블브레스트 재킷과 스트라이프 팬츠는 모두 맨온더분.

#또 다른 나를 찾아서

Q. 윤시윤보다는 요즘 동구로 많이 불리는 것 같아요. ‘어리버리 동구’ vs ‘배우 윤시윤’, 두 사람은 어떤 점이 다른가요?

-동구가 배우 윤시윤이 되기를 바라요. 하하. 예전에는 대중이 생각하는 윤시윤의 모습으로 살려고 노력했어요. 일부러 본연의 모습을 감추려고 했죠. 어쩌면 이상적인 사람이죠. 그런 의미에서 예능은 저에게 많은 도움이 되고 한편으로는 여러 가지를 깨닫게 해준 좋은 기회예요. 지금은 스스로의 자연스러운 모습이 연기에도 이어지는 배우가 되길 바라요.

Q. 자신이 생각하는 이미지는 어떤 것 같아요?

-늘 책임지는 사람이고 싶어요. 좋은 배우, 좋은 남자, 좋은 어른이 되기 위해선 주어진 것에 언제나 책임지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20대 윤시윤과 30대 윤시윤, 모든 면에서 많은 것이 달라졌을 거라 생각해요. 나 자신에 대해 조금 더 집중하게 된 것 같아요. 내일을 위해 오늘을 사는 것이 아닌, 매일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무엇을 해야 행복한지를 깨달으며 사는 거요. 그래야 행복한 배우도 될 수 있고 나아가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어요.

Q. 인생은 길잖아요. 배우를 하면서 또 다른 일을 해보고 싶지는 않나요?

-그러기에는 언제나 연기 자체가 간절했고 지금도 마찬가지예요. 늘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하고요. 그래서 다른 일을 할 생각이나 여유가 없었어요.

Q. 두 번째 인생을 살 수 있다면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궁금해요.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세 가지를 꼭 해보고 싶어요. 자유롭게 다룰 수 있는 악기, 어디서든 의사소통이 가능한 외국어, 아마추어 대회 정도에 나갈 수 있는 스포츠요. 남자의 삶에 이 세 가지가 있으면 상당히 재미있어진다고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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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사랑

Q. 30대가 넘어가면 주위에서 결혼 이야기도 많이 나올 것 같아요.

-일단 현재 연애는 하고 있지 않아요. 개인적으로 요즘 비혼이라는 말을 많이 하잖아요. 좋은 말인 것 같아요. 본인에게 더 집중하겠다는 말 같거든요. 세상이 많이 변하고 있다는 걸 실감해요.

Q.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결혼을 한다면 언제쯤 하고 싶어요?

-내가 내 자신을 사랑할 수 있을 때, 그 마음을 상대방이 받아줄 수 있을 때 결혼도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Q. 자신이 생각한 로맨틱한 프러포즈는?

-대단히 인위적이고, 전략적이고, 이벤트적인 프러포즈를 할 것 같아요. 긴장한 눈빛, 떨리는 마음으로 상대방을 바라보면서요.

Q. 연애도, 결혼도 하고 싶다면 어떤 성격과 성향의 소유자였으면 좋겠어요?

-제 본연의 모습을 온전히 받아줄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서로 사랑하고 믿을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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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을 찾아서

Q. 삶을 살아가면서 자신만의 철학이 있다면?

-제 좌우명이기도 한데, ‘선한 사람, 정직한 사람이 반드시 이긴다’. 그런 세상이 됐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살아가고 싶고요.

Q. 상상은 현실이 된다는 말이 있잖아요. 상상을 현실로 만들고 싶은 일이 있나요?

-상상이 진리든 아니든 상관없이 내가 옳다고 믿는 신념을 옳은 방식으로 이루어가는 일요.

Q. 자신이 이루고 싶은 최종 꿈이나 목표가 궁금해요.

-제 롤모델이기도 한데요, 로빈 윌리엄스 같은 배우가 되는 거예요. 기본적으로 연기에는 사람에 대한 따뜻함이 있어야 한다고 믿어요. 인간의 나약한 모습까지도 온기 있게 바라볼 수 있는 마음요. 그러기 위해선 인간적인 결함이 많고, 아직 부족하지만 선하고 신뢰감 있게 스스로를 다져나가야겠죠.

Q. <더스타>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정글의 법칙> 이후 바로 이어지는 화보 촬영이라 쉬어야 할지 고민했는데요, 역시나 육체적 쉼보다는 반대적인 일을 하는 게 저에게는 정신적인 쉼이 되는 것 같아요. 또 오늘 촬영 장소도 제 방 같아서 편안했어요.

Q. 마지막으로 윤시윤을 삼행시로 표현해주세요.
-윤 : 윤시윤은, 시 : 시종일관, 윤 : 윤시윤으로 살 때가 가장 좋다.

화이트 컬러 티셔츠는 CK 캘빈 클라인, 데님 팬츠는 캘빈 클라인 진.

Credit
Editor SEUNG-HEE MOON
Photo EUN-BOK LEE
Date 2018-06-25

  • issue
  • 더스타
  • 6월호
  • 7월호
  • 윤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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