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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서예지의 5개의 키워드

2018.06.10
화이트 니트 카디건은 오프닝 세레모니 by 레이리나, 베이지 와이드 팬츠는 & 아더 스토리즈.

서예지는 ‘외유내강’이라는 말이 절로 떠오르는 배우다. 여리여리한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압도적인 분위기와 아우라는 모든 스태프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차분한 단발과 중저음의 매력적인 목소리. 털털하기 그지없는 성격마저 ‘쿨’한 그녀다.

 

#단발

Q. 13년 만에 첫 단발로 변신해서 화제였죠. 파격 변신의 이유가 궁금해요

-그동안 긴 머리를 자를 만한 캐릭터를 만나지 못했어요. 지금까지 제가 맡았던 캐릭터들은 모두 청순함을 요구했거든요. 지금 촬영 중인 드라마 <무법 변호사>에서는 굉장히 털털한 변호사 역을 맡았어요. 아무리 연기를 열심히 해도 보여지는 모습도 무시할 수 없잖아요. 그냥 과감하게 잘랐어요. 태어나서 ‘거지 존’이라는 말을 처음 들어봤어요. 헤어 디자이너에게 물어보니 어깨 기장의 애매한 머리 스타일을 ‘거지 존’이라고 하더라고요. 어쨌거나 지금 머리에 굉장히 만족하고 있어요(웃음).

Q. 단발 또는 긴 머리 중 하나만 고른다면

-긴 머리요. 원래 익숙한 걸 좋아하고 도전을 별로 안 좋아해요. 도전하려면 굉장히 큰 마음 먹고 해야죠. 긴 머리를 선호하는 이유는 안 가꿔도 되니까요(웃음). 그냥 묶거나 풀면 되잖아요. 단발은 관리를 계속 해야 하니까 너무 복잡하더라고요. 제가 귀차니즘이 좀 있어요(웃음).

Q. 어떤 머리를 해도 예쁘지만 개인적으로 배우 서예지의 단발은 신의 한 수라고 생각해요. 자신의 인생에서 신의 한 수가 있다면

-연기적으로 신의 한 수는 드라마 <구해줘>. 보통 슬프다가도 다시 좋아질 때가 있듯이 감정 기복이란 게 있잖아요. <구해줘>는 1회부터 마지막 회인 16회까지 내내 울기만 했던 작품이었어요. 다시 이런 작품을 만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배우로서 특별했던 경험이었죠.

베이지 재킷과 팬츠는 모두 누마레, 블랙 뷔스티에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나이

Q. 4월 6일이 생일이었죠? 이제 화보 촬영도 끝났는데 특별한 시간을 보냈나요

-드라마 촬영하면서 너무 바빠 일주일에 한 번도 쉬기 힘들어요. 화보 촬영 후에 팬들과 브이앱으로 팬미팅을 했어요. 하루 뿐인 생일도 여유롭지 못했어요(웃음). 생일 밤에 어머니가 미역국을 끓여 놓고 가셨어요. 냉장고에 있는 미역국을 보는 데 눈물이 쏟아지더라고요. 그게 제 생일파티였던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해 보면 데뷔 이후로 생일 파티를 제대로 해본 적이 없었어요. 늘 촬영하면서 바쁘게 보냈죠.

Q. 오늘 촬영의 컨셉트인 매니시 스타일을 완벽하게 소화했어요. 평소 스타일은 매니시와 페미닌 중 어느 쪽에 더 가깝나요

-지금 입고 있는 배기 팬츠를 보면 아실 것 같은데요(웃음). 털털한 편이에요. 주로 보이시 스타일을 즐겨 입어요. 촬영장을 갈 때나 미팅할 때도 잘 안 꾸미고 다녀요. 있는 그대로가 편하고 좋더라고요.

Q. 올해는 20대 마지막 해잖아요. 뒤돌아본 나의 20대는 어땠나요

-다시 돌아가기엔 너무 아픈 시절인 것 같아요. 아무래도 연예인이라는 직업이 보여지는 일이다 보니 힘든데도 항상 웃어야 하잖아요. 지금은 좋거나 싫은 감정을 그때 그때 표현하는데 예전에는 많이 참았어요. <구해줘>에서의 ‘상미’가 그냥 제 모습이에요. ‘능동적인 아이’라는 점에서요. 어딘가에 부딪히고 힘들어도 가만히 있지 않고 스스로 극복하려 하고, 점점 상황을 바꾸어 가죠. 그렇게 20대를 살아왔어요.

블랙 시폰 레이스 원피스는 조셉, 네이비 재킷은 토가 by 매치스패션닷컴, 화이트 뮬은 스튜어트 와이츠먼.

#구해줘

Q. 코믹 연기부터 미스터리 스릴러, 로맨스, 사극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고 항상 새로운 연기에 도전하는 것 같아요. 도전해 보고 싶은 연기나 역할이 있다면

-배우라는 직업은 늘 도전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그동안 제가 해야 할 캐릭터들을 쭉 만나왔다고 생각해요. 유독 색깔이 가장 잘 맞았던 역할은 <구해줘>의 ‘상미’였고요. 딱히 무슨 역할을 해보고 싶다기보다 시청자들이 봤을 때 불편하고 어울리지 않은 역할은 피하고 싶어요. 제가 완벽히 소화할 수 있는 역할에 최선을 다해야겠죠.

Q. <구해줘>에서의 강렬한 연기로 인생 연기라는 평가를 받았죠. 데뷔작인 시트콤 <감자별2013QR3>(이하 <감자별>)에서 보여준 현실 남매 연기도 인상 깊었어요. 스스로 인생 캐릭터 하나를 꼽는다면

-정말로 딱 그 둘이에요. <감자별>의 ‘노수영’과 <구해줘>의 ‘임상미’. 둘 다 너무 상반되게 세죠. 한 쪽은 너무 까불고 한 쪽은 너무 우울하고. 중간을 싫어하고 확실한 캐릭터를 좋아해요. <감자별> 때는 오빠 역할이었던 고경표가 너무 연기를 잘 받아주니까 진짜로 얄밉더라고요(웃음). 촬영 내내 ‘수영이’한테 몰입돼서 둘이 연기로 엄청 싸웠죠(웃음). 그리고 <구해줘>는 사실 스태프가 다 했어요. 살면서 만난 가장 완벽한 스태프였다고 생각해요. 감독님, 작가님과 셋이 모여서 ‘임상미’라는 사람에 대해 대화하면서 치열하게 고민했어요.

Q. 동료 배우들은 서예지를 솔직하고 능동적이며 배려심 깊은 배우라고 말해요. 어떤 배우라는 타이틀로 불리고 싶나요

-그냥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 그대로 비춰졌으면 좋겠어요. 그게 있는 그대로의 제 모습이니까요. 그날의 기분과 컨디션에 따라 무표정할 때는 차갑게, 웃을 때는 천사처럼 보일 수도 있겠죠. 굳이 신경 써서 잘 보이고 싶지 않아요. 사람마다 믿고 싶은 것만 믿고, 보고 싶은 것만 보려고 하잖아요. 그저 저를 좋게 봐주는 분들의 말씀을 들으면 감사하다고 느껴요.

데님 재킷과 팬츠는 모두 잉크.

#기억을 만나다

Q. 얼마 전에 개봉한 세계 최초 4DX VR 영화 <기억을 만나다>가 칸영화제에서 상영된다고 들었어요. 아무래도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촬영이었을 텐데 촬영하면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상대역인 김정현과 키스 신이 있었는데 카메라 한 대를 두고 스태프들이 다 사라져야 했어요. 카메라에 걸리지 않도록 스태프들은 숨어 있고 저희끼리 연기하고 있었죠. 누군가 컷을 해야 하는데 다들 모니터를 못해서 키스를 언제까지 해야 할지 모르겠는 거예요. 두 배우가 동시에 빵 터졌죠(웃음).

Q. <기억을 만나다>는 풋풋한 첫사랑에 대한 이야기죠. 배우 서예지의 첫사랑은 어땠나요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보통 처음 만났거나 처음으로 해본 사랑을 첫사랑이라고 하잖아요. 물론 저도 처음 만난 사람이 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그게 첫사랑이었나 싶어요. <기억을 만나다>의 ‘연수’와 ‘우진이’처럼 풋풋하고 강렬하게 사랑해 본 기억이 없어서요. 앞으로 만나는 사랑이 첫사랑이었으면 좋겠어요.

Q. 어디로 튈지 모르는 ‘연수’의 모습을 보면서 서예지는 실제로 어떤 사람인지 문득 궁금해졌어요.

-저는 정말 가까운 사람이 손에 꼽을 정도예요. 쉽게 친해지기 힘든 타입인 것 같아요. 아무리 오래 봐도 좀처럼 마음을 열지 않는 스타일이랄까. 반면 한 번 마음을 열면 정말 내 사람, 내 가족처럼 대하죠. 캐릭터가 굉장히 다양한 것 같기도 해요. 만나는 사람마다 성격이 다 달라져요. 그래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겠다는 말을 듣기도 해요. 저도 제가 어떤 성격인지 잘 모르겠어요(웃음). 꼭 알고 싶지도 않고요. 어떤 사람이라고 규정되거나 선입견이 생기는 것도 싫어요.

네이비 스트라이프 재킷은 렉토. 블랙 뷔스티에는 콜라보토리. 데님 팬츠는 잉크.

#무법변호사

Q. tvN 토일 드라마 <무법 변호사>에서 물불 가리지 않는 열혈 변호사 ‘하재이’ 역을 맡았죠. 변호사 역할은 처음인데 촬영하면서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이 있나요

-조금 겁났어요. 우울한 걸 많이 찍다가 갑자기 통통 튀는 역할을 하려니 쉽지 않더라고요. 또 외모도 변화를 줘야 하는데 어울릴지 걱정도 됐고요. 실제 ‘하재이’는 그렇게 꼴통 변호사는 아니에요. 오히려 너무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캐릭터라 중심을 잡기가 까다로워요. 드라마 중후반으로 갈수록 ‘재이’의 사건과 이야기들이 나오는데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고민 중이에요.

Q. 얼마 전 첫 촬영을 마쳤죠. 배우 서예지가 생각하는 <무법 변호사>의 킬링 포인트가 있다면

-이준기 오빠가 맡은 ‘상필’과 ‘재이’의 로맨스를 기대해도 좋아요. 드라마에서는 6부부터 본격적으로 로맨스가 나올 것 같아요. 지금까지 액션만 찍다가 갑자기 로맨스를 찍으려니까 둘 다 어색한 상태예요(웃음). 준기 오빠가 액션을 너무 잘해서 저는 로맨스를 열심히 해보려고요(웃음).

Q. 새로운 드라마는 언제나 설레면서도 기대감이 크죠. 이번 드라마를 통해 보여주고 싶은 배우 서예지의 모습은

-당찬 여성의 시원하고 통쾌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여자를 무시한다는 이유로 제가 판사를 때리면서 드라마가 시작되거든요(웃음). ‘남자랑 여자는 모두 동등해!’라고 세상에 외치는 ‘재이’의 당당한 모습을 보면서 시청자들도 공감해 주시고 속시원해지셨으면 좋겠어요.

Q. 앞으로 바라는 내 연관 검색어가 있다면?

-‘무법 변호사 1위’ ‘무법 변호사 시청률 돌파’ ‘무법 변호사 키스신’(웃음). 저는 현재가 가장 중요한 사람이거든요. <무법 변호사> 관련 키워드가 많이 화제에 올랐으면 좋겠어요.

Credit
Editor 민혜인
Photo 이은복
Date 2018-06-12

  • thestar
  • 5월호
  • 서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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