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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밤, 달 아래 비친 배우 최태준의 감성-<2>

2019.01.04
최태준이 입은 셔츠와 베스트는 에디터 소장품.

Q. 취미가 축구라고 하던데, 축구 사랑은 여전한지.

날씨가 추워 요즘은 축구 게임으로 대체했어요. 회사 실장님이 저보다 축구 사랑이 심한데, 지금 거의 호나우두급으로 다리를 심하게 다치셨어요. 대수술하고 입원하고 재활 치료도 하시고요. 저도 작품 중에는 축구를 쉬고 공백기에만 하려고 해요.

Q. 여행 마니아예요.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지가 있다면?

여행은 여유가 생기면 꼭 가려고 해요. 요즘은 시간이 없지만 너무 가고 싶네요. 친형과 함께 미국 하와이에서 스카이다이빙을 했던 것이 여행의 추억 중 가장 좋았어요. 사실 형과의 여행이란 어색하잖아요. 우리는 4살 터울인데 안 좋은 나이 차이 같아요. 제가 중2병 걸렸을 때 형이 고3이었고, 제가 패기 넘치는 초딩일 때는 형이 중2병이었죠. 많이 맞기도 하고 싸우기도 했네요. 스카이다이빙하기 전 생명 포기 각서에 7번 서명하거든요. 네 번째부터 ‘이거 진짜 간혹 죽나?’ 이런 생각에 약간 불안했지만, 다행히 프로 다이버가 함께 해줘서 무사히 착지할 수 있었어요. 심지어 한 번 더 도전할 마음도 있어요. 제가 뛰는 모습을 영상으로 찍어줬는데 너무 겁먹은 제 표정이 맘에 안 들더라고요. 다시 하면 표정 관리를 좀 해보고 싶어서.(웃음) 그때 영상은 저 혼자만 잘 보고 있어요. 우리 형은 잘 나왔어요. 근데 저는 형이 먼저 갑자기 ‘헉’ 하며 뛰어 사라지는 걸 보고 ‘내가 먼저 뛸걸’ 하며 긴장한 모습이 다 드러났어요. 이제 뛰는 타이밍 다 아니까 표정 관리를 하고 싶네요.

Q. 팬들은 다 아는 만능 개그 캐릭터죠. 1인 방송을 한다면 꼭 해보고 싶은 내용은?

게임 방송은 게임하다가 현실 언어 마구 튀어나올 거 같아서 안 되겠고요.(웃음) 요리 좋아하니 쿡방이나 먹방을 잘할 것 같아요.

최태준이 입은 롱 코트는 인스턴트 펑크, 실키한 팬츠는 자라.

Q. 열일하는 다작 배우로 알려졌어요.

쉬면 별로 안 좋더라고요. 너무 많이 먹어서 몸매 관리도 잘 안 되고요.(웃음) 저는 작품 하며 일을 해야 좋은 생각도 많이 하고 더 긍정적이에요. 재밌잖아요, 일 하는 거. 이번 화보도 이 시간에 모두 힘드셨겠지만, 저는 제 나름대로 추억이 하나 더 생긴 것 같아서 좋아요. 이 늦은 시간에 대체 누가 화보를 찍어봤겠어요! 거의 없을 것 같은데요? 이렇게 늦은 시간까지 기다려주는 스태프분들도 안 계실 것 같고요. 오늘이 저에게는 너무 좋은 추억이에요.

Q. 연기를 쉴 때는 주로 어떤 생각을 많이 하는지 궁금해요.

해외 드라마부터 국내 작품들까지 좋은 작품을 많이 찾아보려고 해요. 사랑받은 작품을 보면 다 이유가 있는 것 같거든요. 그렇지만 무조건 좋은 작품을 보고 연기 생각만 한다고 연기가 느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철저히 내 삶으로 돌아가 나 자신의 시간을 보내는 것도 제게는 중요해요. 친구들을 만난다거나 그동안 하고 싶었던 걸 하고 가보고 싶었던 곳에 가고요. 작품 할 때 ‘쉬면서 이런 걸 했어야 했는데’ 하는 후회가 싫더라고요. 직접 다 해보려고 하는 편이에요.

Q. 자신의 과거 작품을 보는 것도 좋아해요?

1부부터 정주행하지는 않지만 좋았던 장면과 아쉬웠던 부분을 보며 고민해요. 아쉬웠던 건 화면에서도 드러나더라고요. 때로는 아쉬웠는데 생각보다 잘 나온 경우도 있고요.

Q. 지금까지 다양한 장르와 캐릭터를 선보였는데 차기작을 선택할 때 새로운 캐릭터를 해야겠다는 부담감도 있나요?

전작과 비슷한 캐릭터는 피하려고 해요. 제 경우는 비슷한 걸 하면 매너리즘에 빠지고 갇히는 것 같아서요. 전작과는 다르게 하려고 하는 게 확실히 있긴 있어요.

Q. 올해가 데뷔 18년 차인가요?

아역 배우 시절을 합치면 그렇긴 한데, 저는 아역 활동하고 쭉 쉬다가 성인이 되어 다시 연기를 시작한 거라서요. 가끔 기사 제목에 ‘18년 차 배우 최태준’ 이렇게 나오면 진짜 ‘헉’ 해요. 연기를 엄청 잘해야 할 것 같은 부담감이 생겨서요. 22살부터 다시 했으니 실제는 이제 6~7년 차인 거죠. 물론 아역 활동이 도움이 안 됐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제게 연차는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요. 그보다 열심히 해야죠.

최태준이 입은 롱 코트는 인스턴트 펑크, 실키한 팬츠는 자라.

Q. 2019년 29세가 됐어요. 다들 ‘아홉수’를 불안해하는데, 자신도 그런 편인가요?

아니요. 근데 그 단어가 괜히 신경 쓰이긴 해요. 제게 좋은 일만 가득했으면 좋겠고 악재는 오지 않았으면 해요.

Q. 마지막 20대가 끝나기 전 꼭 하고 싶은 것은?

제가 지금까지 배우로서 많은 작품을 한 건 매 작품이 끝날 때마다 진짜 소중하고 뜻깊고 배운 게 많았기 때문이에요. 흔히 대중들이 ‘인생 캐릭터’ 혹은 ‘인생 작품’이라고 하잖아요. 물론 저 스스로에게는 모든 작품이 인생작이지만 팬들과 대중에게 더 인정받을 수 있는 좋은 작품을 하고 싶어요. 제가 서른 살이 되기 전 20대의 마지막 작품이 ‘인생작’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Q.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인가요?

심오하고 어렵지만,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놓치지 않는 거예요. 가족과 친구, 주위 사람 모두 그런 것 같아요. 시간도 그래요.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더욱 마음을 표현하고 싶어져요. ‘나중에 해야지’ 하고 미루다가 못 하는 게 너무 많아지는 것 같거든요.

Q. 최태준을 계속 연기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있다면?

저는 하고 싶은 게 많아서 배우라는 직업이 참 좋아요. 어떤 순간은 하고 싶지 않았던 것도 경험할 수 있고요. 연기는 가슴 뛰는 일이에요. 사람들은 ‘내가 이 일 하지 않았더라면 뭐가 됐을까?’라고 생각하잖아요. 근데 배우는 ‘내가 배우 안 했으면 뭐가 됐을까?’ 하는 고민을 할 때, 또 다른 직업을 만나요. 이 모든 게 연기이고 허구지만, 정말 폼 나는 옷을 입어볼 수도 있고 정말 가난한 사람이 되기도 하죠. 그런 게 참 재밌어요.

Q. 요즘은 ‘셀프 PR’ 시대입니다. 마지막으로 배우 최태준의 PR 시간을 드릴게요.

와우, 뭐가 있지. 짧고 멋지게 말하고 싶은데요. 음, 불안한 순간에 기대 이상을 보여줄 자신은 있어요. 제가 못 미더워 보일 수도 있겠지만, 막상 보면 굉장히 잘하는 게 많다고요!

Q. 최태준은 찾아보고 알아보고 만나봐야 그 진가를 알겠네요.

네. 궁금하게 만드는 게 제 매력이죠.(웃음)

Credit
Editor 최수지
Photo 이은복
Date 2019-01-18

  • issue
  • 더스타
  • 1월호
  • 최태준
  •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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