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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밤, 달 아래 비친 배우 최태준의 감성-<1>

2019.01.04
최태준이 입은 버건디 수트는 H&M, 터틀넥은 아르마니 익스체인지.

하마터면 못 볼 뻔했다. 스케줄이 꼬여 예정보다 한참 늦은 새벽 세 시에 만났다. ‘촬영이 엎어질까’ 혼자 끙끙 앓던 에디터에게 정중히 “늦어서 정말 죄송합니다”라며 나타난 최태준. 그를 보니 그간의 걱정이 눈 녹듯 사라졌고 그 순간만큼은 백마 탄 왕자님이 따로 없었다. 잘생겼는데 말도 잘하고 예의까지 바른 이 ‘사기캐’에게 어찌 반하지 않을 수 있을까.

 

Q. 달빛이 비치는 겨울밤 촬영한 화보. 밤 감성을 좋아하나요?

좋아합니다. 괜히 밤엔 더 감성적이 되는 것 같아요. 남들은 잠 안 오면 불면증이라고 불안해하는데 저는 원래 잠 욕심이 없어서 그 시간을 잘 즐기는 편이에요.

Q. 촬영이 없을 때도 그래요?

네. 딱히 많이 자는 편이 아니거든요. 늦게 자도 일찍 일어나요. 할 거 없으면 산책도 하고. 주로 게임을 많이 하지만, 새벽녘 문득 ‘감성’이라는 친구가 찾아오면 마다하지 않고 함께합니다.

Q. 차기작으로 알려진 드라마 <그래서 나는 안티팬과 결혼했다>에서는 츤데레 K팝 톱스타로 변신했다고요?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어요. 제가 톱스타도 아니고 K팝 스타는 더더욱 아니라 사실 춤과 노래는 자신이 없어요. 제가 춤추는
장면은 여러분이 보기 끔찍하실까 봐 열심히 트레이닝받으며 연습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K팝 스타들이 얼마나 대단한지 깨달았고요. 팬으로서 그들을 응원합니다.

Q. 주연 배우로서 드라마 관전 포인트를 알려준다면?

톱스타와 안티 팬이 자신들이 원하는 걸 얻기 위해 가상 결혼을 하는데요, 극이 전개되며 서로에 대한 오해를 풀고 가까워져요. 그러면서 ‘이 사람에 대한 감정은 뭐지?’ 하고 확인하며 사랑이 꽃피게 돼요. 이러한 두 남녀의 감정선에 주목한다면 재밌게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상대 배우 최수영 씨와도 뻔하지 않게 보일 수 있는 것들에 대해 고민했어요.

Q. K팝 스타인 소녀시대 최수영, 2PM 황찬성과 함께하는데, 배우들 간의 호흡은 어때요?

약간 억울한 게 드라마에서 두 K팝 스타 배우들은 노래하고 춤추는 장면이 없고, 저는 많아요.(웃음) 굳이 제 장면을 많이
넣어주셔서 필사적으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최태준이 입은 무통 재킷은 인스턴트 펑크, 셔츠는 누마레.

Q. K팝 스타 캐릭터를 위해 참고한 리얼 K팝 스타가 있다면?

지코 콘서트에 간 적이 있는데요, 랩을 하며 엄청난 에너지를 뿜다가 어느 순간 앉아서 잔잔한 무대를 하는 걸 보곤 ‘무대를 채우는 에너지가 꼭 엄청난 춤과 퍼포먼스가 필요한 게 아니구나. 무대 장악력이 진짜 중요하구나’ 하고 깨달았어요. 그걸 핑계 삼아 괜히 감독님에게 “춤은 많이 필요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어느 정도는 팬들과 호흡하는 모습도 필요합니다”라고 농담처럼 이야기했어요.(웃음)

Q. 춤과 노래는 언제부터 연습한 거예요?

작품 들어가기 전부터 했어요. 드라마 촬영 분량이 많지만 최대한 더 많이 해보려고 하고요. 못하는 부분을 잘 감추며 나름 뽐내고 있습니다. 잔기술도 좀 생겨서 무대 위 시선 처리도 꽤 괜찮게 하고, 마지막 부분에는 멋있어 보이려고 거친 숨도 몰아쉬고요.(웃음)

Q. 실제 최태준과 주인공 ‘후준’ 간에 닮은 점이 있나요?

제가 톱스타는 아니지만 같은 연예인이라는 게 비슷한 것 같아요. 저는 팬분들 만나면 엄청 긴장해요. 제가 딱히 부끄러움을 타는 성격은 아닌데 뭐랄까. 누군가 나를 좋아한다는 게 정말 감사하지만 때로는 너무 과분해 놀랍거든요. 반면에 ‘후준’은 대중 앞에서 자연스럽게 리액션하며 능숙한 부분이 부럽죠. ‘후준’이 팬들과 호흡하는 모습을 따라가야 할 것 같아요.

Q. 만약 실제로 자신의 안티 팬을 본다면 하고 싶은 말은?

저를 싫어하지 말라고 설득할 것 같아요.(웃음) 생각보다 그렇게 나쁜 사람 아니라고 변명하며 어떤 부분이 그렇게 마음에 안 들었는지 묻고, 저도 대답하고요. 억울한 건 따지기도 할 것 같아요. 어떻게 사람이 완벽합니까. 근데 물리적으로 힘을 행사하면 무서울 것 같아요.

Q. 그래도 태준 씨는 안티 팬이 없는 편이잖아요.

안티 팬은 없지만 가끔 악플을 보면 이런 ‘갬성’ 시간에 문득 상처받기도 하더라고요. 원래 저는 주위에 “무슨 악플을 다 봐. 됐어. 이런 걸로 상처받지 마”라고 말하는 편이거든요. 근데 저도 댓글을 보고 ‘난 이런 적이 없는데’ 이럴 때가 있어요. 그렇지만 딱히 스트레스 받지는 않아요.

최태준이 입은 롱 코트는 인스턴트 펑크, 실키한 팬츠는 자라.

Q. 얼마 전 <2018 AAA 시상식>에서 ‘베스트 아이콘’을 수상했어요. 다른 상에 대한 욕심도 생기나요?

데뷔 초부터 선배님들은 제게 “상이란 욕심 내면 오지 않고, 뜻밖에 받는 것이 가장 기쁜 거야”라고 많이 말씀하셨어요. 사실 저도 욕심은 없지만 주시면 너무 감사하죠. 당연히 배우로서 받아봤으면 하는 희망 사항도 있습니다. 연말에 받으면 마음도 훈훈해지고 너무 따뜻할 거 같네요.(웃음) 상 받으면 저보다 주변 사람들과 부모님이 더 좋아하고 뿌듯해하세요.

Q. 지금까지 작품 했던 배우들과도 꾸준히 친하게 지내는 것 같아요. 본래 최태준의 성격은 어떤가요?

작품 등을 통해 만나서 마음이 잘 맞고 배울 점이 있다면 정말 좋아하고 소중히 생각해요. 제가 친구들 만나는 것도 좋아하고 사람들 챙기는 걸 좋아하긴 해요. 안 좋게 표현하면 ‘오지랖’일 수도 있는데, 저는 진짜 주변 사람들 챙기는 게 좋아서 그러는 거예요.
(이때 옆에 있던 매니저 왈, “진짜로 갑자기 태준이가 ‘잠깐 만나요’ 해서 나가면 선물을 내밀며 마음을 표현하고 감동을 많이 줘요. 저뿐만 아니라 주변 스태프들 모두에게 그래요.”)

Q. 우와~ 이 시대의 ‘로맨티스트’가 여기 있었네요.

제가 말한 것도 아닌데 이런 미담이 또 하나 생기네요. 이러려고 준 거거든요.(웃음) 이런 자리를 더 만들어야겠어요.

Q. 얼마 전 시상식을 보니 워너원 윤지성과도 친분이 있는 듯했어요.

네. 우리는 3년 내내 같은 반이었던 고등학교 동창이에요. 졸업 이후는 못 본 날이 많지만, 정말 인기 많은 아이돌 그룹 리더인 그 친구가 고생한 과정을 생각하니 뭉클했어요. 그리고 <2018 MAMA>에서 제가 워너원에게 상을 줬잖아요. 이후에 메시지를 주고받았는데 “시상식에서 만나 서로에게 상을 주고, 또 받을 수 있어 너무 좋다”라고 얘기했어요. 그룹 활동이 끝날 때까지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잘했으면 좋겠어요. 괜히 제가 다 뿌듯하더라고요.

Q. 칸과 초코의 집사죠. 반려묘와 함께 사는 최태준의 일상은 어떤가요?

우리 아이들 너무 귀엽죠. 집에 혼자 있을 때 대화 상대가 돼요. 초코는 말을 많이 해요. 사실 제가 고양이 키우기 전에는 사람들이 “우리 반려견은 말을 해”라고 하면 “무슨 말을 해. 아, 알았어” 이랬는데, 초코 진짜 말할 때 있거든요.(웃음) 제가 “간식 줄까?”라고 하면 대답을 해요. 이제는 제가 사람들 만나면 “우리 초코는 말을 참 잘해요!”라고 얘기하죠. 키워보지 않으면 이 행복을 진짜 모를 것 같아요.

 

<2>편에 계속.

Credit
Editor 최수지
Photo 이은복
Date 2019-01-18

  • issue
  • 더스타
  • 1월호
  • 최태준
  •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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